30살에 합격한 SK하이닉스.(자소서,전공면접,인성면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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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합격-메일

 

2022년 7월즈음에 입사를 했으니

 

벌써 2년이 지난 뒤 쓰는 후기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났음에도 쓰는 이유는

 

내가 늦은 나이에 취업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자괴감을 떠올리며

 

지금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인턴,장학생 등 아무런 경험없이 취준만 몇년을 하다가 29살에 LG디스플레이에 겨우 합격했고

 

중고신입으로 30살에 SK하이닉스에 합격했다.

 

자기소개서

 

나는 자기소개서를 정말 잘 못썼다.

 

왜냐하면 난 20대에 정말 한심하게 살았다(내 기준에서).

 

시험은 귀찮다고 안들어가기 일상이었고 학고도 받고, 너무 학점이 안좋은 학기는 그냥 날리기도 했다.

 

학점은 3.1(이것도 재수강에 재수강을 거듭하고 학점이 낮은학기는 그대로 유급했다)

 

대외활동은 아무것도 안했다. 동아리는 하나 했는데 그냥 술먹는 동아리라 따로 활동은 안하고 술마실때만 나갔다.

 

당연히 인턴경험도 없었다.

 

그래서 내 자기소개서는 정말정말 최악이었다.

 

내가 자소서에 겨우겨우 써내려갔던 몇 안되는 경험들을 읊어보자면

 

피자가게알바/학원 알바/계절학기중에 만난 싱가폴친구들 ...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반도체 엔지니어 지원한다는게 말도 안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난 없는 경험가지고 거짓말을 잘 못했다.(하기 싫었던게 아니라, 그렇게 억지로 만들어서 써낸 자소서는 더욱 비참했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나 공부했던 인적성을 보러 29살까지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매번 참석하는 인적성 스터디에선 가장 성실하게 참여하면서도, 서류합격 발표날이면 그냥 그만뒀다. 서류탈락이니까

 

그러다 LG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채용을 진행했고, 정말 운좋게 붙었다. 

 

서류만 붙으면 인적성과 면접은 붙을 자신이 있었다. 서류만 붙는다면..

 

그리고 LG디스플레이를 1년다니며 생긴 경험을 양심껏 부풀려서 자소서에 적어넣었고

 

생전 처음으로 하이닉스 서류에 합격했다.

 

 

 

인적성(SKCT)

 

난 인적성은 자신있었다.

 

자기소개서는 한심했던 내 과거를 들여다보며 어떻게든 만들어야하기에 괴롭고 결과도 안좋았지만

 

오로지 내 현재와 미래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인적성은 오히려 맘이 편했다.

 

그래서 인적성스터디는 항상 진행했다. 인적성 시험장까진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매번 참여했다. 그랬기에 자신은 있었다.

 

팁을 몇가지 풀어보자면

 

1. 봉봉TV 등 유튜브를 활용하자

 

영상대로 따라하라는 말이 아니다.

 

일단 어떻게 푸는지보고 머릿속에 넣어놓자.

 

그대로 풀어보고 본인과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해보자.

 

안맞는다면 버리고 본인의 방법을 고수하자.

 

하지만 알면서 내 방법대로 하는것과, 모르면서 내 방법대로 하는것은 전혀 다르다.

 

2. 스터디를 진행하자

 

인적성은 혼자서 풀고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어느정도 동의한다. 그리고 사람 성향에 따라 그게 더 맞는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적성 스터디를 하며 의지도 다시잡을 수 있었고

 

스터디에서 취업얘기를 하면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밥먹고 술먹고 친목질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같이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어보고 본인이 더 많이 틀렸다면 다른사람은 어떻게 푸나 확인해보자.

 

3. 처음 시작할 땐 시간은 신경쓰지말고 끝까지 풀자

 

처음부터 시간에 쫓기며 풀면 푼것도 다 틀리고 자신감만 다 떨어진다.

 

일단 시간이 좀 걸려도 모든 문제를 다 맞춘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풀자.(그렇다고 느긋하게 하란말은 아니다)

 

SKCT는 시간보다 정답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간을 투자했다면 그 문제는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타임어택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면접

 

생전 처음으로 하이닉스 서류에 붙고 인적성까지 붙었을 때는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웠다.

 

여기까지 와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난 30살인데? 마지막 기회아닌가?

 

라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열심히 준비했던 내 면접 팁을 말해주자면

 

1. 면접스터디를 진행하자

 

인적성스터디는 추천은 했지만 안한다고 해서 큰 지장이 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면접스터디는 다르다. 난 필수라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들의 면접 태도와 대답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

- 말을 많이 하고 본인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긴다는 점

- 내 면접을 보고 피드백해줄 사람이 여러명 생긴다는 점

 

장점이 정말 많다. 면접스터디는 꼭 하길 바란다.

 

2. 틈이 날 때마다 면접을 시뮬레이션하기

 

나는 혼자 있을 땐 머릿속으로 면접을 상상하며 계속 입으로 대답을 했다.

 

출근길에,퇴근길에 샤워하면서, 자기전에 누워서.. 2주동안 매일 반복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있을 땐 나한테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한 뒤 계속 답변을 하고 목이 쉴때까지 반복한 뒤 피드백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다.

 

면접준비에 끝은 없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은 오기 마련이다.

 

그 때, 평소에 주저리 주저리 연습했던 것들이 빛을 발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3. 전공면접 및 인성면접 질문과 내가 했던 대답들

 

(1)면접관 수: 4명

(2)면접진행시간 : 10~30분. 나는 10분안에 끝남

(3)전공보단 인성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면접관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

(4)전공면접

Q : 어떤 공정에 관심이 가는지

A: 증착이다(당황해서 기억나는 것 아무거나 대답함 )

Q: 이유는?

A: 횡설수설(기억안남)

Q: 그럼 MFC가 뭔지 아는지

A: 모르겠다.

Q: 그럼 진공장비 종류 아는 것 있는지

A: 모르겠다...(여기서 멘탈 나갈 뻔했다)

 

전공면접은 한마디로 망했다. 그래도 붙은 걸 보면 정말 아는게 중요한건 아닌 것 같다.

 

(5)인성면접

Q:나이가 많은데 괜찮은지

A: 괜찮다. 전 회사에서도 나이가 많았는데 다들 잘 지냈다.

Q: 엘디플 좋은 회사인데 왜 옮기는건지

A: 반도체가 디스플레이보다 더 흥미가 간다.

Q: 주변 사람들이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

A: 횡설수설. 기억안남

Q: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는지

A: 베트남 출장다녀온 것.

Q:다른 팀들과 어떻게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주며 설득

Q: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A:기억안남, 가족얘기 했던 것 같음

Q:휴학 2년이나 왜 했는지

A:집에 돈이 없어서 돈을 벌어야했다.

Q:본인 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결정은?

A:기억안남..

 

짧게 대답하거나 모른다고 한 게 많아서 10분이 채 지나기전에 끝났던 것 같다.

 

 

합격 발표

 

아직도 합격발표날은 잊혀지지 않는다.

 

평택의 여자친구집에서 파주로 올라가는 중에

 

면접 결과가 곧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갓길에 세우고 간절히 기도했다.

 

핸들을 부여잡고 눈을 감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던게 기억난다.

 

결과를 보고 손이 벌벌 떨리지만 세번 네번 확인했었다.

 

좀 진정한 뒤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전화하여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를 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하이닉스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어줬던 회사이다.

 

공대 취준생들에겐 야근과 수직적 문화, 낮은 성과급 등으로 악명이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엘지디를 다니면서 좋았던 기억이 참 많다.

 

내가 인복이 있는건지 팀도 잘걸렸고 동기도 좋은사람들만 있어서 자주 시간을 보내며 의지했다.

 

그 때 동기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종종 만나기도 한다.

 

회사문화도 많이 개선되었고, LG특유의 못나도 끝까지 끌고간다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직을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장점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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